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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ZERO TO HERO.
BOOKS!

도파민네이션 by 애나 렘키

by happy humming 2023. 7. 9.

다시 책읽기를 시작했다.

그동안 책읽기를 멈췄던 데엔 두 가지 원인이 있었다.

1. 책에서 먼지더듬이라는 책벌레를 발견한 사건이었다. 나는 벌레를 병적으로 싫어하는데, 재작년 여름에 내 방에 있는 책들에 책벌레를 발견하고 안보는 책들을 싹 버리고 정리를 했는데, 그 이후 책을 읽지 않았다...

2. 스마트폰에 중독되었다. 남는 시간들을 모두 스마트폰 하는데 보내게 되었다. 

 

그러다가 문득 책을 읽지 않고 스마트폰만 하면서 머리가 굉장히 안좋아진다고 느끼게 되었고(특히 기억력...) 

충격을 받고 가끔 즐겨봤던 돌돌콩 유튜버에서 봤던 중독 관련 컨텐츠에서 소개한 '도파민네이션'이라는 책을 구매했다.

(실로 아주 오랜만의 책 구매였다...)

 

그냥 어렴풋이 내가 스마트폰 중독이라고 생각만 하고 있었지만, 정확하게 인지하기까지는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

이렇게 스마트폰에 중독되다보니 장기 계획을 세우고 공부하고, 비교적 미래의 일을 꾸려나가는 데에 필요한 인내심이 사라진 것 같았다.

이렇게 계속 살다가는 큰일 날 것 같은 두려움에(단어를 떠올리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리는걸 느낀 순간 정말 무서웠다)

이제 이 생활을 청산하고 다시 한 걸음 한 걸음 걸어나가는데 정진해보려고 한다.

그 시작점으로 이 책을 고른 것은 아주 탁월한 선택이었다고 본다.

"쾌락 과잉 시대에서 균형 찾기"

이제 그만 스마트폰에서 빠져나와 삶에 몰입하자.

도파민에 절여진 뇌를 이제는 회복할 때이다!

 

이 책에서 가장 감명 깊었던 부분은 "8장. 있는 그대로 말하라" 이다. 

솔직함이 뇌를 치유하고, 관계를 개선한다고 한다. 

나는 습관적으로 다른 사람의 기분을 나쁘게 하지 않기 위해, 

그리고 내가 좀 더 좋은 사람으로 보이게 하기 위해 자주 "있는 그대로 말하지 않는" 편인 것 같다.

좀 더 꾸미지 않고 있는 그대로 말하도록 노력해 보자.

 

미국인들은 더 이상 서로 이야기하지 않는 대신 서로를 즐긴다. 그들은 생각을 주고받지 않는 대신 이미지를 주고받는다. 그들은 문제들을 논의하지 않는 대신 멋진 외모, 유명인, 광고를 논한다. 

- p57

 

지금의 나는 다소 불안하고 살짝 의기소침한 회의론자로 지내는 데 적응했다. 나는 마찰이나 도전, 아니면 일할 거리나 싸워서 이겨낼 거리가 필요한 사람이다. 난 세상에 맞추려고 나 자신을 깎아내리지 않을 것이다. 그래야 할 사람이 누가 있을까?

우리는 약물에 기대어 세상에 적응할 때 과연 어떤 세상에 만족하는 걸까? 고통과 정신 질환을 치료한다는 핑계로 참기 힘든 상황에 대해 생화학적으로 무감각한 인구를 양산해내고 있는 건 아닐까? 

- p165

 

알렉스 호덜드와 나의 환자 데이비드는 똑같은 공포의 산에서 서로 다른 지역을 올랐다. 호널드의 뇌가 로프 없이 암벽을 타는데 적응했듯이, 데이비드는 불안을 견디게 하는 정신적 굳은살을 만들어서 세상과 소통하는 방법을 터득했다. 

- p195

 

엄마가 현실과 다른 나의 모습을 바란다고 내가 분개한 일에 대해 말하자면, 나도 그녀에게 똑같이 잘못했다는 사실을 갑자기 충격적일 만큼 명확히 깨달았다. 나는 엄마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길 거부했다. 테레사 수녀처럼 갑자기 우리 집에 나타나 내 남편과 아이들을 포함한 우리 모두를 내가 원하는 방식대로 보살펴 주기를 바랐다.

나는 엄마와 할머니라면 꼭 갖춰야 한다고 생각한 이상적인 모습으로 엄마가 살길 바랐다. 그러다 보니 그녀의 단점만 보았지 엄마의 좋은 특징은 전혀 보지 못했다. 그녀는 재능있는 예술가다. 매력적이다. 재미있고 엉뚱한 면이 있다. 비판받거나 외면당한다고 느끼지 않는 이상 따뜻한 마음씨와 베풀 줄 아는 본성을 갖고 있다.

- p230

 

나는 이것을 여유 대 결핍의 사고방식이라고 부른다. 있는 그대로 말하기는 여유 있는 사고방식으로 이어진다. 반면에 거짓말은 결핍의 사고방식으로 이어진다. 지금부터 설명해 보겠다.

주변 사람들이 나와의 약속을 지키고, 있는 그대로를 이야기할 때, 우리는 세상과 미래에 대해 긍정적인 기대를 갖게 된다. 세상이 질서 있고 예측 가능하며 안전한 곳이 될 수 있다는 믿음이 생긴다. 무언가 부족하더라도 상황이 괜찮아질 거라고 확신하게 된다. 이것이 바로 여유있는 사고방식이다.

반면에 주변 사람들이 거짓말하고 약속도 안 지킬 때, 우리는 미래에 대해 믿음을 잃게 된다. 세상은 질서 있거나, 예측 가능하거나, 안전한 곳이 될 거라고 기대할 수 없는 위험한 곳이 된다. 우리는 경쟁적인 생존 모드로 들어가 장기간의 이득보다 당장의 이득을 선택하게 된다. 이것이 결핍의 사고방식이다.

- p235